“마지막은 결국 패혈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폐렴 환자, 암 환자, 수술 환자 할 것 없이 일단 감염이 생기면 마지막엔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패혈증이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죠.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과거 10년 전과 비교 시 두 배 이상 높아졌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 인류의 더 나은 삶과 복지를 위해서 패혈증 정복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패혈증은 균이 몸 안에 들어와 염증을 만들어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알아채기 쉽지 않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30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20~30%에 달합니다.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병이지만 문제는 아직 패혈증에 대해서, 나아가 그 해결책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패혈증에 걸리면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미생물과 여기서 나오는 각종 독소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면서 장기가 손상됩니다. 또 간, 콩팥, 폐, 뇌 등 중요한 장기가 망가지면서 (다발성장기부전) 간 수치 등이 나빠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의식이 떨어집니다.

염증이 한 곳에 집중된 패혈증 초기에는 열이 38℃ 이상 오르게 되며 염증 물질이 말초혈관을 넓히는 작용을 해 염증이 심해질수록 피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혈압이 떨어지게 됩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서 몸 안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뛰고 폐도 과하게 움직이죠. 하지만 염증 물질이 계속 나와서 혈관을 계속 넓히면 결국 심장과 폐도 탈진 상태에 이르러 뇌·콩팥 같은 장기가 산소 부족으로 점차 기능을 잃게 됩니다.

패혈증이 난치병인 이유는 항생제나 우리 몸의 면역기전에 의해서 성공적으로 원인균을 박멸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인균이 분비하거나 파괴될시 방출되는 독소에 의한 사이토카인 제어를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균의 균체 내에 함유된 독소인 ‘내독소(endotoxin)’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테리아가 사멸됐음에도 균체 내에 있던 내독소가 쏟아지면서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세포가 과하게 활성화되면서 전신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더 많은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고 상태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됩니다. 원인균 사멸뿐만 아니라 내독소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것이죠.

ㅇ 단디바이오사이언스 ‘DD-S052’, 2중 기전으로 기대감 ‘UP’

HLB그룹사이자 코넥스 상장사인 단디바이오사이언스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습니다. 단디바이오는 현재 펩타이드 기반 패혈증 신약물질인 ‘DD-S052’의 전임상시험 막바지에 있으며, 프랑스에서 곧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DD-S052는 패혈증의 원인균을 직접 사멸하는 것은 물론 그람 음성균 유래의 내독소 제거를 통해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2중 작용기전(Dual Function)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임상시험을 통해 DD-S052가 항균작용에 의한 2차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주요 장기의 독성 수치를 정상화하는 등 패혈증 치료에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항생제가 직접 원인균을 사멸함은 물론 이후 균체 내에 있던 내독소가 방출돼도 이를 바로 중화시켜 면역시스템이 과하게 반응해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단디바이오는 2022년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며, 임상 2상 진입을 전후로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고 글로벌 규모로 임상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인류는 암,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보이지 않는 적들과 끊임없이 싸우며 발전해왔습니다.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분야도 많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천천히 진보하며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선전으로 곧 패혈증과의 전쟁에서도 승기를 잡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