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14일(현지시간)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에 포함한다고 밝힌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당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국내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대체당은 다수의 과자와 음료, 주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체당은 합성 감미료와 천연 감미료, 천연당, 당 알코올 등 4 종류로 나뉩니다. 이들 중 IARC에서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하겠다고 나선 아스파탐의 경우 합성 감미료로 아주 적은 양으로도 설탕의 2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스파탐은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다수의 식음료에 첨가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서울장수막걸리의 ‘장수막걸리’,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등이 있습니다. 또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김치의 80% 이상에도 아스파탐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국민들의 아스파탐 섭취량이 허용치 이내이므로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금씩 먹더라도 몸에 쌓이면 암을 유발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맘카페와 암 환우 카페를 중심으로 아스파탐을 비롯한 대체당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게시물들이 속속 게시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미 먹은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이제부터라도 먹지 말아야겠다”, “인공 감미료는 전부 다 불안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대체당 위험성 꾸준히 제기돼 와… 식품업계도 변화조짐
아스파탐이 쏘아올린 대체당에 대한 논란은 국내외 식음료 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번 논란이 촉발되기 이전부터 대체당의 부작용에 대한 경고는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셀(Cell)’에는 인공감미료와 관련한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스라엘 바이즈만 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적이 없는 참가자 120명을 선발, 6개 그룹으로 나눈 뒤 4개 그룹은 스테비아, 사카린,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 4종을 2주 동안 FDA 기준보다 낮은 용량을 섭취하도록 했고 2개 그룹은 포도당과 위약을 먹게 했습니다. 그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4개 그룹 모두 2주 이내에 장내 세균을 비롯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에 급격한 혼란이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체당은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간 기능 장애나 신장 기능 장애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체당에 대한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상기해야 하는 이유는 대체당이 우리 생활 속에 너무 깊숙이 침투해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 전문가들은 음료, 주류, 과자, 김치 등 매일 먹는 음식 중 다수에 대체당이 포함돼 있으므로 섭취량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장내 미생물에 좋은 음료로 알려진 콤부차에도 일부 제품에는 대체당이 쓰입니다. 국내 유명 식품회사의 3곳의 가루형 콤부차에는 모두 대체당이자 당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리스리톨이 첨가돼 있었습니다. 다만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액상형 콤부차인 ‘아임얼라이브 콤부차’는 대체당이 아닌 유기농 사탕수수 원당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기농 사탕수수 원당은 화학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은 당분으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임얼라이브 콤부차를 생산하는 HLB글로벌 자회사 프레시코는 최근 ‘탄산을 뒤집다’ ‘제로말고 제대로’라는 컨셉을 통해 제로 탄산음료를 저격한 광고를 시작하며, 건강음료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사진=최근 식음료 업계에서 아스파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HLB글로벌의 자회사 프레시코가 생산하고 있는 ‘아임얼라이브 콤부차’가 주목받고 있다. 아임얼라이브 콤부차는 유기농 사탕수수 원당을 활용해 정통 콤부차 발효 방식으로 발효한 건강 음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큰 논란을 빚었던 사카린처럼 이번 아스파탐 사태도 아직 우리가 인공감미료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코로나 이후 건강음료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논란은 콤부차 등과 같은 검증된 건강 음료로의 소비자 수요 전환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