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Immunomic Therapeutics)이 2022 미국 암연구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 메르켈 세포암 치료백신 ‘ITI-3000’ 비임상 결과 등 2건의 연구 논문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메르켈 세포암은 피부 상층부에서 말초 신경 가까이에 위치한 메르켈 세포의 악성변화로 발생하는 희귀하고 공격적인 피부암 중 하나로 암세포의 성장이 빠르고 전이를 잘 일으켜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질병인데요, 대개 폴리오마 바이러스(polyomavirus) 감염이 메르켈 세포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뮤노믹은 지난 2월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습니다.
ITI-3000은 이뮤노믹이 기술을 보유한 리소좀 기반 막단백질, LAMP-1(lysosomal-associated membrane protein)에 폴리오마 바이러스의 거대T항원(Large T antigen)을 결합해 만든 항암치료 백신입니다. LAMP-1이 적용된 항원은 수지상세포와 같은 항원제시세포를 통해 면역세포(CD4 T Cells)에 더욱 효율적으로 전달돼 킬러 T세포의 효과적 이동과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내고 인터페론감마(IFNγ)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촉진해 항암효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우스 실험결과 ITI-3000을 접종 받은 실험군에서 대조군 대비 CD4 T세포의 더 강력한 면역반응이 확인됐으며, 림프구의 증가와 함께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조절에도 관여해 종양미세환경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뮤노믹은 이외에도 HER2 돌연변이 타겟 항원을 LAMP-1에 탑재한 DNA백신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는데요, 마우스 실험 결과, DNA백신 투여군에서 CD4 T세포의 활성화와 함께 IFNγ, TNFα 분비를 촉진했으며 유방 암세포의 크기를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윌리암 헐 이뮤노믹 대표는 “고무적인 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ITI-3000의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미국 임상 1상이 진행중이다”며 “당사가 보유한 핵산백신 플랫폼 ‘UNITE’를 통해 다양한 암종에 대한 효과적 치료제, 백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UNITE를 적용해 개발중인 교모세포종 치료제 ‘ITI-1000’의 경우 현재 미국 임상 2상이 진행중으로 이뮤노믹은 올해 임상 2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상 완료 후 FDA에 가속 승인프로그램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8일부터 13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번 AACR에서는 HLB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리보세라닙에 대한 간암 논문 발표와 함께 미국 자회사인 이뮤노믹도 항암백신 논문을 잇달아 발표하며 다양한 암종에 대한 HLB그룹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4일 ‘암 치료용 백신 현황과 전망’이라는 항암백신 보고서를 발간하며 “치료용 백신이 기존 치료법(방사선 및 화학요법) 보다 독성이 낮고,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켜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항암백신이 전체 암 백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항암백신은 개발 전략 및 기술에 따라 수지상세포 백신, 재조합형 백신, 항원/면역증강제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및 DNA 백신 등으로 분류됩니다.
[메르켈 세포암 치료제 ITI-3000 비임상 연구결과 포스터 발표, HLB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