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LB셀이 개발한 세포외 기질 ‘휴트리겔’. 암세포나 이종 유전자 함유에 대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오가노이드 배양 플랫폼으로 꼽히고 있다. HLB셀 제공>

HLB셀이 개발한 인간 정상세포 기반의 세포외 기질인 ‘휴트리겔(HUTRIGEL)’이 출시를 앞두고 관련 연구기관 및 신약개발 기업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HLB셀에 따르면 지난 1월 휴트리겔 시제품 개발이 완료된 후부터 현재까지 다수의 기관 및 업체와 휴트리겔 활용 관련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줄기세포·오가노이드 연구개발 기관과 의료기기 업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등 해외업체와도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휴트리겔은 인체의 기저막에서 추출한 정상세포를 배양해 만든 세포외 기질입니다. 여기서 ‘기저막’이란 표피와 진피가 맞닿는 부분에 있는 얇은 막이며, ‘세포외 기질’이란 콜라겐, 라미닌 등으로 이루어진 세포 외부 골격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휴트리겔은 ‘인체 세포를 배양해 만든 하이드로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포외 기질은 오가노이드(인공 장기) 연구에 있어 필수 재료로 여겨지는 물질입니다. 오가노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포를 입체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세포외 기질이 그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가노이드는 최근 신약개발에 동물을 희생시키는 것이 부당하다는 인식의 변화에 따라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가노이드 연구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물질은 ‘매트리겔’입니다. 매트리겔은 쥐의 암세포를 정상 쥐에 이식해 암조직을 키운 후 이를 분리해 만든 세포외 기질입니다. 그러나 암세포 유래의 분비물을 함유하고 있는 데다 이종 동물의 유전자가 포함돼 있어 정상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대두돼 왔습니다.

반면 HLB셀이 개발한 휴트리겔은 인간의 정상세포를 대량 배양해 만든 물질로 암세포나 이종 유전자 함유에 대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오가노이드 배양 플랫폼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두훈 HLB셀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다양한 오가노이드 배양 물질이 개발돼 왔다”며 “휴트리겔은 기존 제품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세계 최초의 ‘겔화가 가능한 기저막 유래 정상 세포의 세포외 기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세포외 기질 제품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액체 상태의 물질이 겔 형태로 변화하는 온도”라며 “매트리겔의 경우 겔화가 22℃~35℃에서 진행되는 반면 휴트리겔은 인체 평균 체온인 37℃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저온 보관에 용이하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오가노이드 배양 환경을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오가노이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2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7년에는 약 3조 8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