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이 반도체 필수 부품인 리드프레임 제조기업 ‘피에스엠씨’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HLB는 1일 공시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피에스엠씨 구주와 신주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HLB외에도 HLB생명과학, HLB제약, HLB테라퓨틱스, HLB인베스트먼트, 노터스 등 주요 그룹사가 총 100억원 규모의 투자에 참여합니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HLB그룹은 피에스엠씨 지분 약 28.25%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피에스엠씨는 반도체 조립 과정에서 사용하는 칩 부착 금속기판인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기존 가전 및 메모리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공급에 더해, 최근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등 자동차전장용 반도체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를 비롯 후지, 인피니언 등 글로벌 전장 반도체기업이 주요 고객사입니다.
HLB그룹이 피에스엠씨를 인수하게 된 주된 배경은 피에스엠씨의 기존 사업 강화와 더불어, 현재 HLB의 신약 파이프 라인 중 한 분야를 집중 개발, 지원하기 위함으로 알려졌습니다.
HLB그룹은 그동안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M&A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면서 동시에 이를 상업화하기까지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해왔습니다. 실제로 HLB 진양곤 회장은 ‘한 두개의 신약 후보물질에만 의존하는 신약개발 사업의 위험성’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으며, HLB는 이에 따라 지난 수 년간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집중해왔습니다.
HLB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 필요한 신약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여러 계열사가 비용을 공동 분담하고 그 과실을 공유하는 형태의 ‘유동성 강화 + 리스크 분산’ 전략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금을 지원받은 회사는 파이프라인을 확정한 후 해당 신약개발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이런 전략 덕분에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많은 바이오 기업들과 달리, HLB는 그룹내 충분한 신약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번 피에스엠씨 인수 목적 중 하나도, 그룹내 주요 파이프라인인 차세대 CAR-T 등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자금 투여가 요구되는 만큼, 안정적 사업구조를 확보한 피에스엠씨를 통해 신약개발을 지원할 계획인 것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신약 개발자금을 HLB가 계속 부담하는 것에 대해 주주들이 여러 차례 난색을 표한 바 있고, 이러한 의견에 합당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며, “결국 HLB의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가치상승은 주도하는 방편으로서, 개별 파이프라인을 책임 있게 개발할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