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의 소망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인류가 오랜 시간 추구해온 보편적인 염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유한한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에게 건강한 삶을 좀 더 오래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돈과 금으로 살 수 없는 큰 축복일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원초적 소망은 기원전 200년경 ‘불로초’를 찾고자 했던 진시황이나 설, 추석이 되면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에서 동일하게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인류는 아직 불로초를 찾지 못했지만 ‘발효’의 발견과 응용은 인류의 무병장수를 향한 여정에 큰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류의 역사는 발효식품의 역사 그 궤를 같이 하는데요, 기원전 6,000년에 이미 효모가 맥주 제조에 이용됐고 푸른 곰팡이를 통한 치즈와 식초가 생산됐으며, 고대 이집트인들은 발효된 빵을 주식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특히 흥과 기운을 돋우는 발효음료의 오랜 역사는 신화를 통해서도 확인되는데 이집트에서는 오리시스 신, 그리스에서는 배커스신이 인간에게 술 빚는 법 가르쳐 주었고, 인도에서는 감로주를 신에게서 선물로 받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최근 강력한 항산화, 디톡스 효과로 각광 받고 있는 대표적인 발효차, 콤부차 역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茶)’의 발상지인 중국을 가장 유력한 발상지로 꼽고 있는데, 기원전 221년경 중국인들이 여러 음식과 함께 차를 발효해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서기 414년에는 한반도에 자리한 신라 왕국에 전파되었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라국의 사신 김무(金武)가 일왕이 병약해 자리에 드러눕자 ‘특별 치료제’를 가져왔다는 기록이 그것이죠. 김무의 일본식 발음인 ‘콤부[kombu]’가 치료제로 제공된 발효음식의 이름으로 자리잡았다는 추측이 존재합니다.
이처럼 콤부차는 레이디 가가, 기네스 펠트로 등 헐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즐겨 마시며 미국을 중심으로 비교적 최근에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오랜 시간을 통해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콤부차는 녹차, 홍차를 발효한 음료입니다. 콤부차에는 우리 몸에 좋은 요소들이 다량 함유되어 혈액과 기관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몸의 생리적인 균형을 회복하여 신체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특히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새콤달콤한 맛에 상쾌한 탄산이 가미돼 건강과 웰빙을 챙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각종 음료 관련 전문지에서 콤부차를 향후 시장을 주도할 음료로 선정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이 시대에도 인류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무병장수를 향한 항해를 멈추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건강한 삶에 대한 오랜 시간의 고뇌가 발효의 마법으로 농축된 콤부차 한잔 속에 그 비밀이 담겨있을지도 모르니, 오늘은 콤부차 한 잔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