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대학암센터 교수진들의 주도하에 중국 30개 이상의 병원에서 리보세라닙과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블록버스터 약물 제피티닙(1세대 EGRF TKI)을 병용한 임상 3상(임상시험명 ACTIVE)의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항서제약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흉부종양학저널(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두 약물의 병용 임상 3상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는데요, 이번 임상은 기존에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313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즉 무작위 배정을 통해 157명에게는 리보세라닙(500mg)과 제피티닙(250mg)을 병용 투여하고, 156명에게는 위약과 제피티닙(250mg)을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임상 결과 1명의 환자에게서 완전 관해(CR)가 관찰됐으며, 1차 평가지표인 mPFS(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는 13.7개월로 대조군인 10.2개월 대비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는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비소세포암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오랫동안 약물 내성 문제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제피티닙과 같은 1세대 약물의 경우 복용 후 10개월 내 환자의 50%, 2년 경과 시 90% 환자에게서 내성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의료진들은 약물 내성을 지연시키기 위해 현재 3세대 항암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거나, 1차 치료 후 새로운 병용치료를 병행하는 방법 등을 고심하고 있으나 3세대 항암제에 내성이 생길 경우 마땅한 표준치료법이 없고 여러 후속치료 시 경제적, 신체적 부담이 커 아직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항암제 내성으로 치료가 힘든 TP53 exon-8 mutation 환자 중 리보세라닙+제피티닙 병용군에서 위약+제피티닙군 대비 PFS가 크게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나며 EGFR과 VEGFR을 동시에 차단하는 것이 내성기전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에도 효과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160억 달러(18조80억 원) 규모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표적치료제가 전체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향후 연평균 13.4%로 성장해 2026년에는 437억 달러(49조180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에이치엘비그룹과 항서제약은 리보세라닙 외 또 다른 표적항암제인 ‘파이로티닙’ 개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파이로티닙은 EGFR/HER2 억제제로 2018년 8월 중국 NMPA(국가의약품관리국)로부터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받아 항서제약이 4년째 시판중인 항암신약으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지난 해 9월 국내 판권을 확보했습니다. 두 회사는 현재 엑손 20삽입 HER2 변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파이로티닙 글로벌 임상 3상도 진행 중입니다.